금요일, 10월 21, 2022

존 글렌 인터뷰 (2013년)

https://www.dga.org/Craft/VisualHistory/Interviews/John-Glen.aspx?Filter=Full%20Interview

80년대에 007 영화를 여러 편 감독했고
[제3의 사나이]에서 크레딧에는 오르지 못 했으나 음향 편집 작업을 했던 존 글렌 인터뷰 중에서.

글렌은 [제3의 사나이] 때 아주 어린 음향 편집 조수였음. 안톤 카라스를 영국으로 데려왔는데 카라스가 영국 음악가 노조원이 아니라서 노조는 카라스가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라스는 킹스 로드에 있는 캐롤 리드의 집에서 작업을 해야 했음. 글렌이 필름을 캐롤의 집으로 가져가서 카라스가 작업할 수 있도록 필름을 돌리려고 함. 그런데 전원을 넣는 순간 집의 모든 조명이 나가 버림. 글렌이 두꺼비집의 퓨즈를 교체하고 다시 시작했는데 또 조명이 나가 버림. 글렌이 집사에게 못 하나 달라고 해서 퓨즈 대신 못을 끼우고 나서 작업 진행. 나중에 킹스 로드를 지나다가 글렌이 아내에게 "아직도 두꺼비집에 그 못이 있을지 궁금하네."

* 재미있는 얘기이긴 한데, 두꺼비집에 퓨즈가 아닌 다른 금속 끼우는 건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지 않나??

가이 해밀턴 인터뷰 (2011년)

https://www.dga.org/Craft/VisualHistory/Interviews/Guy-Hamilton.aspx?Filter=Full%20Interview

6,70년대 007 영화의 감독으로 유명하고 캐롤 리드의 대표작 3편의 조감독이었던 가이 해밀턴 인터뷰 (2011년).

트랜스크립트가 붙어 있어서 읽어 보았다. 그 중 캐롤 리드 위주로 일부분만 정리.

- [떨어진 우상]에서 캐롤 리드의 조감독이 됨. 함께 일하기 즐거웠는데 왜냐하면 캐롤이 아주 좋은 조감독이었던 사람이기 때문. 캐롤은 업계에서 해밀턴의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됨.
[떨어진 우상]에서 등장 인물 하나가 관객이 좋아하면 안 되는데 너무 매력적이고 재미있어서 좋아하게 될 것 같아 우려가 됨. “테이크 다시 갈까요?”라고 했더니 캐롤이 “아니. 아직 계단 장면 안 찍었지. 강아지 한 마리 구해와.” 그래서 강아지를 데려왔더니 캐롤 왈 “자 이제 저 인물이 계단을 달려 올라가서 강아지를 걷어 차게 하는 거야. 그러면 관객들이 저 인간을 싫어할 거야.”

- [제3의 사나이] 조감독 시절: [제3의 사나이]를 찍을 때 아주 아름다운 장면을 찍었는데 캐롤이 이건 필요 없겠다고 함. “이건 영화 전체에서 제일 아름다운 장면인데요.” “나도 알지만 필요하지 않다고.”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임.
캐롤은 오슨 웰즈를 굉장히 원했음. 당시 웰즈의 흥행 성적이 안 좋아서, 셀즈닉은 웰즈와 일하느니 죽고 싶어했지만. 노엘 카워드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음. 웰즈는 로마에 있었고 우리는 비엔나에서 촬영하고 있었고 옆 사무실에서는 런던이 웰즈의 계약을 협상하고 있었음. 웰즈는 출연료를 원한 게 아니라 여기저기 묶여 있는 필름들, 호텔 숙박료 등을 지불해 주길 원했음. 비엔나는 당시 군사 지역이었고 민간인은 전화를 쓰려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야 했기 때문에 협상하기 아주 골치 아팠음.
하루는 해밀턴이 촬영장을 지나가다가 벽에 큰 그림자가 지게 됨. 캐롤이 “다시 와서 그림자 다시 만들어 보게.” “무슨 그림자요?” “이제 앞으로 뛸 수 있겠나? [...] 좋아, 좋아. 하지만 자넨 너무 말랐어. 큰 모자와 큰 코트를 가져와서 걸치게.” 그래서 웰즈를 기다리는 동안 해밀턴이 웰즈의 대역을 하게 됨.
고양이 장면도 웰즈 기다리다가 만들어 낸 장면.

- 캐롤 리드는 배우들을 다루는 데 뛰어났음. 특히 어린이들을 훌륭하게 다루었는데 어린이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내심이 있었음. 항상 배우들을 편하게 해줬음.

- [떨어진 우상]을 마무리할 무렵 스트레스 받던 캐롤 리드는 이 다음에는 코미디 스릴러를 해야겠다고 함. 그레이엄 그린과 아주 잘 지냈던 캐롤은 그린에게 액션이 좀 있는 스릴러 아이디어 있냐고 물어봄. 그린은 스트랜드 거리를 한 남자가 걸어가는데 건너편에서 자기가 참석했던 장례식의 주인공인 남자를 보게 되는 이야기의 아이디어가 있었음. 알렉산더 코르다에게 얘기했더니 스트랜드가 아니라 비엔나가 어떠냐고 함. 코르다가 비엔나에 묶인 자산이 있었기 때문. 그린이 비엔나에 가서 하수도, 대관람차, 페니실린 밀매망에 대해 찾아냄. 일정을 맞춘다고 낮 촬영팀, 밤 촬영팀, 하수도 촬영팀으로 나누기는 했는데 캐롤이 벤제드린 먹어가면서 세 팀 모두 감독함. 나중에는 누군가 캐롤에게 와서 스탭들에게 벤제드린 그만 먹이라고 함.

- 조감독 시절 테스트 촬영을 많이 했는데 기억에 남는 배우는 리처드 버튼, 스티븐 보이드, 다이언 실렌토.

- 캐롤이 해밀턴에게 이제 더 가르칠 것이 없다고 이젠 스스로 실수를 해봐야 한다고 함. 좋은 조감독이 부족하던 시절이라 코르다가 해밀턴을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았음. 캐롤이 해밀턴에게 말하길 아마 1년 연장 계약서가 올텐데 감독 데뷔 조건 아니면 서명하지 말라고 함. 나중에 코르다에게서 캐롤 앞으로 전보가 왔는데 “이 자식아. 네가 시켰지.” 라고 했고 이 때는 해밀턴이 조감독 자리를 벗어나지 못 함.
영화사 책임자였던 Arthur Jarrett(?)이 [제3의 사나이] 가편집본을 보고 캐롤에게 전보를 보냄: ‘정말 훌륭하지만 밴조 음악은 빼게.’ 캐롤이 전보를 던져 버렸는데 해밀턴이 주워서 보관함. 나중에 Jarrett이 해밀턴에게 자네는 아직 조감독을 해 줬으면 한다고 하자 해밀턴이 지터 음악 얘기를 꺼냈고 Jarrett이 [제3의 사나이]의 지터 음악이 정말 대단했고 그게 영화를 완성했다고 함. 그래서 해밀턴이 “원래는 그렇게 얘기 안 하셨잖아요.”라고 하자 Jarrett 왈 “자네 감독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똑똑하구먼.” 그래서 감독 데뷔에 좀 진전이 있게 됨.

- 아직 배우는 단계인 감독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충고는 캐롤 리드가 해 준 충고임: “불확실할 때는 클로즈 샷을 찍어라.” 감독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그 사실을 스탭들이 알지 못하게 해야 하고, 이 때 클로즈 샷을 찍으면 렌즈 교체하고 하면서 생각할 시간 5분을 벌 수 있다고.

- 해밀턴이 감독 데뷔할 때 캐롤이 편집자 Bert Bates를 쓰도록 해 줌.

- 007 영화 촬영 장소 물색하던 중 어딘지는 잊었으나 온통 거울이고 움직이지 않는 모든 것이 금색으로 칠해진 곳을 발견. 미술 담당인 켄 아담: “여기서는 촬영하면 안 돼.” 해밀턴: “왜 안 돼? 멋진데.” 아담: “끔찍한 취향이야.” 해밀턴: “바로 그게 요점인데.” 아담: “하지만 사람들이 내가 그걸 만들었다고 생각할 거 아니야!”

- 해밀턴이 좋아하는 일화라며 여담으로 얘기하는 프레드 진네만의 일화: 후기의 진네만이 새 작품 기획 단계에서 영화사에 불려감. 웬 애송이가 “프레드, 만나서 반가워요. 자 이제 당신이 만들었던 영화들에 대해 좀 얘기해 봐요.” 진네만: “아니, 자네가 먼저 얘기해 봐.” 그리고 진네만은 방에서 나와 버림.

- 해밀턴은 데이비드 린과 몇 번 일해 본 적이 있고 데이비드 린의 마지막 영화가 될 뻔 했다가 만들어지지 못한 영화의 예비 감독이 해밀턴이었다고.해밀턴에 의하면 린은 엄청나게 이기적이고 비현실적이며 자기가 누구의 돈을 쓰는지 신경 안 쓰는 사람이었다고.

- 영화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첫 번째 운을 잡는 것이라고.오래 걸리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실망도 많이 하게 되지만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인터뷰어가 '첫 번째 영화를 만들 기회를 잡기는 어렵지 않다. 어려운 건 두 번째 영화다'라는 말이 있다고 하자 캐롤 리드도 바로 그런 말을 했었다고 함.
 

* “And my first job was on a second unit in Dartmoor [moorland in south Devon, England] on a Trevor Heid [ph] picture”라는데 이건 [They Made Me a Fugitive] (1947) 얘기일 듯. Trevor Howard 주연인데 트랜스크립트가 좀 세심하질 못 하다.

* ‘Robert Maldy [may be referring to Robert Brown] and Trevor Howard’ 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건 [Outcast of the Islands] 얘기일 것이고 Robert Maldy가 아니라 Robert Morley여야 할 듯.

화요일, 6월 21, 2022

옛날 한국영화 속 프랑스 인형

요즘은 볼 수 없지만 nn년 전에는 유리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프랑스 인형'이라고 불리는 물건이 있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주인공이 입을 법한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것도 있었지만 한복을 입은 것도 많았다.

'프랑스 인형'으로 검색해도 나오는 게 별로 없는데 , 서구에서는 Bradley doll이라고 불리는 것 같고 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수출을 많이 한 모양이다.

https://m.bunjang.co.kr/products/170277687

https://shindonga.donga.com/3/all/13/2419252/1

https://twitter.com/studio_jork/status/1492164671444377604


아무튼 옛날 한국영화를 보는데 다방이건 양가댁 규수 방이건 총각 택시 운전사 방이건 가리지 않고 프랑스 인형이 등장하길래 모아보았다 (영화 제목 가나다 순). 사진들 중 출처를 달리 설명하지 않은 것은 유튜브 한국고전영화 채널 (https://www.youtube.com/c/KoreanFilm)에서 캡처했다.

검은 머리 (1964) 004202


검은 머리 (1964) 004319


검은 머리 (1964) 005816



골목안 풍경 (1962) 010738


골목안 풍경 (1962) 012546


그 여자의 일생 (1957) 001247


남성 대 여성 (1959) 001101


남성 대 여성 (1959) 001130

남성 대 여성 (1959) 002550

남성 대 여성 (1959) 002715

남성 대 여성 (1959) 002953

비오는 날의 오후3시 (1959) 001514

비오는 날의 오후3시 (1959) 003409

비오는 날의 오후3시 (1959) 004341

비오는 날의 오후3시 (1959) 005741

빗속에 떠날 사람 (1971) DSKT094103_01 : 출처 KMDb


이별의 부산정거장 (1961) : 출처 http://bus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busan&dataType=01&contents_id=GC04210488


주차장 (1969) DSKT086970_01 : 출처 KMDb

표류도 (1960) 000328

표류도 (1960) 001757

표류도 (1960) 002156

표류도 (1960) 003935

표류도 (1960) 005047

표류도 (1960) 011724

표류도 (1960) 011835

해바라기 가족(1961) 000426

해바라기 가족(1961) 001112

해바라기 가족(1961) 011345

월요일, 6월 20, 2022

김수용 감독이 말하는 배우 최무룡

[1]
씨네 21, 228호 (1999.11.30), 14-15 페이지
추모 기획 / 최무룡(崔戊龍 1928 ~ 1999)
그리움에 젖은 눈동자여, 안녕히


김수용/ 영화감독

내가 최무룡을 처음 본 것은 1948년 가을, 그의 나이 스무살 때였다. 그 무렵 명동에 위치한 국립극장은 제1회 전국대학연극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었으며, 중앙대학은 존 미리톤 싱의 [계곡의 그림자]를 참가작품으로 공연하고 있었다. 등장인물은 단 4사람. 깊은 산 계곡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노학자와 그의 부정한 젊은 아내, 그리고 양치는 목동과 길을 잃은 방랑자가 그들이다. 놀라지도 않고 차분하게 노학자의 넋두리를 듣는 방랑자가 바로 최무룡이었다. 그의 소리는 그리움에 가득 차 있었고 준수한 용모는 눈이 부셨다. 관객들은 순간적으로 신선한 학생배우의 등장에 넋을 잃었다. 나도 그때 같은 또래의 사내에게 혼을 빼앗기고 말았으니까.

그리고 얼마 동안 무대 위의 최무룡은 나의 머리 속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음해 봄이던가 중앙대학에서 [햄릿] 공연이 있었다. 나는 만사를 제쳐놓고 무대 앞자리에서 턱을 고이고 최무룡의 길고긴 그러나 유창하고 품위있는 셰익스피어 대사에 열중하고 있었다. 50년 한국전쟁이 터져 노도와 같은 전쟁의 먹구름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고 나는 살아남아 군복을 입고 후방도시 대구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날 저녁 극장골목길에서 연극을 마치고 나오는 한무더기의 배우를 만났는데, 그 틈에 최무룡을 발견하고 "아, 고마울시고 당신도 살아 있었구나!" 외치고 말았다. 나는 그후 그와 별로 교류가 없었는데도 친한 친구처럼 착각하고 살아갔다.

최무룡을 영화배우로서 내 카메라 앞에 처음 세운 것은 훨씬 뒤인 1964년 여름이다. 김영수의 희곡 [혈맥]을 영화로 만들게 됐을 때, 지성파 고학생을 찾다가 그의 얼굴을 떠올린 것이다. 그는 연극에서 영화로 옮겨오면서 짧은 시간 내에 스타의 자리를 향해 달리고 있었으며, 김진규와 대등한 인기를 누렸고, 신영균과 더불어 남자 주역 트리오를 이미 형성하고 있었다. [혈맥]은 나의 리얼리즘 계열의 첫 시도였는데, 최무룡이 많은 출연자 중에서 가장 빛난 것은 이때부터 개성있는 연기세계를 확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기를 대별하면 움직임과 정지상태가 될 것이며 대체로 배우들은 큰 동작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려고 한다. 그것은 연기의 내적 축적보다 외부 발산을 강조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측면보다 형식적인 면이 강조될 때가 있다. 연기는 이 두 가지 요소가 완전히 조화를 이룰 때 성공할 수 있다. 최무룡과 함께 출연했던 당시의 배우 중 김승호 · 황정순 · 신영균 · 최남현 · 주선태 · 신성일 · 엄앵란은 형식면을 중요시했고 조미령 · 김지미 · 최무룡은 내적 연기에 충실했다. 물론 조용하고 침착하면서도 떠들썩한 대사에 의존하지 않고 몸 전체로 섬세한 감정표현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무룡의 연기에는 퍼스(호흡)가 적절하다. 대사를 줄줄이 외우지 않고 말과 말 사이에는 간격을 둔다. 요즘처럼 영화 전체가 뜀박질하다 끝나는 시대에는 좀 지루하게 느껴지겠지만 연기의 흐름은 반드시 속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필요적절한 사이가 절대로 필요하다. 최무룡은 40년 전에 벌써 연기 개안을 하고 감정의 흐름 속에 적절한 정지상태를 삽입해서 극의 진전에 긴장과 격조를 높이는 연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것은 연극무대를 밟은 배우가 노력 끝에 스스로 도착한 결론이지만, 크게 평가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몇년 전 영상자료원을 찾아간 나를 최무룡은 이사장실에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때마침 최민수의 영화가 크게 히트하고 있어 자연 우리의 화제가 그리로 옮겨졌다. "김 감독이 보기에 그 애 연기는 어때요?" "아직 멀었지." "칭찬해주고 싶지만 아버지 수준에 못 미쳤어요. 우선 젊은 배우치고 연기가 섬세하고 감정처리도 좋은 편인데 연기에 흐름만 있지 정지상태가 보이지 않아요. 즉 퍼스를 적절하게 구사한 아버지의 연기가 더 윗길이지요." 최무룡의 얼굴엔 우려와 안도가 동시에 퍼졌다. 최무룡이 민수가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을 들은 것은 홍콩의 페닌슐라 호텔이다. 그때만 해도 해외전화의 감이 좋지 않아 소리소리 질러가며 딸을 셋 낳고 득남한 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했다. "김 감독, 효실이가 아들을 낳았대잖아!" 우리는 "와!" 하고 환성을 질렀다. [혈맥]을 끝낸 후 한양영화사는 최초로 홍콩과의 합작영화 [화염산] (한국 상영 때는 [손오공]으로 제명이 바뀌었다)을 찍게 됐는데 제작부 간부가 진행비 5만달러를 가지고 증발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홍콩에서 국제 고아가 되고 말았다. 남자배우는 김희갑 · 양훈 · 최무룡, 여배우는 김지미 · 이빈화* · 양미희, 여기다 감독을 합쳐 7명인 우리 일행은 비싼 호텔에서 외상으로 묵으며 서울에서 돈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우리의 우울한 한달이 지나고 어렵사리 현지 교민의 돈을 빌려 크랭크인을 하게 된 전날밤 최무룡네 아들 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그날밤 우리는 외상술을 마셨지만 아들을 낳은 아버지는 기분이 너무 떠서 카바레의 무대에 뛰어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그때 홍콩사람들은 최무룡의 노래에 정신을 잃었다. 브라보! 브라보! 샴페인이 수없이 터졌다. 내가 한국 배우를 소개하면서 최무룡의 득남 소식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윤정희에게 러브신 할 때 누가 제일 편안하게 해주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최무룡과 신성일을 꼽았다. "신성일씨는 자세를 맵시있게 유도해가며 여배우가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최 선생은 심리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뜨거운 감정으로 연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무룡은 그만큼 상대역의 연기를 이끌어내 연기에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졌다. 영화평론가 호현찬씨는 "60년대부터 한국영화는 세 사람의 남자배우가 눈부신 활동으로 지탱해왔고, 신영균의 박진감 있는 분위기, 김진규의 포토제닉한 얼굴, 최무룡의 섬세하고 완벽한 연기가 특징이며 현재 여러 영상분야에서 활동하는 연기자들을 이 세 사람의 연기 카테고리로 정리할 수 있다"고 했다.

영화인협회장이 있던 날 아침, 비좁은 장소에 검은 옷의 영화인들이 발디딜 틈이 없었고 투명하고 그리움에 젖은 눈동자의 최무룡 영정에는 문화훈장이 번쩍이고 있었다. 최무룡은 운명하기 며칠 전까지 시골 무대를 돌아다녔다. 비록 그것이 옛날처럼 갈채를 받던 영광스런 품은 아니었어도, 무슨 상관이랴. 그는 끝까지 자기 힘으로 무대와 생활을 책임지고 살다가 떠난 사람이다.

* 이빈화 배우는 [화염산]에 출연하지 않았다. 조미령 배우를 잠시 혼동하신 것 같다.



[2]
한국영상자료원 기관지 아카이브 프리즘 #4 (2021.03.20), 260 페이지
... 최무룡 씨만큼 감정 처리가 정확하고, 그이는 참 연기의 산신령이에요. 그런 분이었어요. 난, 이 최무룡 씨가 아쉬워요. 굉장히 연기 잘하는 사람이에요.

토요일, 1월 01, 2022

KMDb 영화인 다큐 중에서 최무룡 캡처


* KMDb 영화인 다큐 리스트 페이지: https://www.kmdb.or.kr/vod/old/docu?menuIndex=113


이해윤 은막의 스타,그 날개를 달다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246
00:29:26


??


은막의 신사, 영화배우 윤일봉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435
00:05:32

아마도 [그림자사랑] (1958)

00:05:35



00:05:36



00:05:37



00:05:59



00:46:04



00:46:25




영화인 다큐 <유현목 편>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163

00:02:29

유전의 애수? 잃어버린 청춘?



영화감독 김기영 (1997)
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162
00:40:40




영원한 모상의 배우 황정순 (1999)
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170
00:10:14

아마도 [방의 불을 꺼주오] (1970)

00:22:07

아마도 [내 아들아] (1971)


시대를 앞서간 여성 시네아스트, 홍은원 (2003)
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433
00:29:36

아마도 [조춘] (1959) 촬영 현장



멜로영화의 거장, 홍성기 감독 (2002)
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431
00:06:48
??

00:45:38
아마도 미 육군 홍보 영화 (https://www.youtube.com/watch?v=UObF5r4J1ac) 촬영 현장



대중과 함께한 영화인생 장일호 (2000)
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173
00:08:06


00:08:22
아마도 [원효대사] (1962) 촬영 현장

00:14:48
아마도 [원효대사] (1962) 촬영 현장

00:15:02
아마도 [원효대사] (1962) 촬영 현장


00:34:05
아마도 [선과 악] (1965) 촬영 현장



굴곡의 역사속에 꽃피운 영화열정, 영화배우 전택이 (2002)
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430
00:43:17
??



60년대 한국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영화감독 최훈 (2000)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176
00:20:11


00:27:31
아마도 [어느 여교사의 수기]


00:31:39


00:34:10
아마도 [장마루촌의 이발사]


00:35:58



아름다운 악녀 최지희 (2004)
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466
00:43:55


[국경아닌 국경선] (1964) (01:14:30 부근)



영원한 보스 영화배우 장동휘 (1999)
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167
00:14:20
[길은 멀어도] (1960) ?



카메라에 혼을 담다 영화인생 45년 이성춘 (2001)
www.kmdb.or.kr/db/kor/detail/movie/A/03248
00:13:48


00:23:00
1984년 제23회 대종상 공로상 수상자 이성춘 촬영감독과 시상자 최무룡